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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 “판정 논란 분노해준 국민들과 함께 달려 행복”

입력 | 2022-02-18 03:00:00

[베이징 겨울올림픽]쇼트트랙 金남매 기자회견
황대헌 “나처럼 ‘벽’ 부딪힌 분들께 꿈과 희망 전할 수 있어서 기뻐”
코로나-취업난 ‘벽’ 청년들 위로



금빛 하트 받으세요 황대헌(왼쪽)과 최민정이 17일 대회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손하트를 지어 보이고 있다. 베이징=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3·강원도청)과 최민정(24·성남시청)이 한국 국민을 향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황대헌은 17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한국이 코로나19로 많이 힘들다. 10대, 20대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나도 여기서 안 좋은 일을 겪었지만 나처럼 ‘벽’에 부딪힌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7일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중국 선수 둘을 한꺼번에 제치고 1위로 들어왔지만 레인 변경이 늦었다는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중국 선수와 바람만 스쳐도 실격”이라던 우려가 현실이 된 경주였다. 그럼에도 황대헌은 9일 1500m 결선에서 한국 대표팀 최초로 금메달을, 16일 5000m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이날 황대헌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민정도 “판정 문제로 힘들 때 국민이 다 같이 분노해줬다. 이번 올림픽은 정말 ‘함께하는 올림픽’이었다고 느꼈다”며 “(그 이후에)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면서 힘든 시기에 있는 국민께 힘을 줄 수 있어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이날 황대헌과 최민정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18일 귀국하는 황대헌은 “돌아가면 ‘치킨연금’이 확실한지 치킨부터 시켜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제너시스BBQ 회장인 윤홍근 선수단장은 사기 진작 차원에서 황대헌에게 평생 치킨 제공을 약속한 바 있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며 종목 순위 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