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첫 방송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 출연 권일용 교수
23일 첫 방송을 하는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 1회에는 영화감독 장진, 배우 윤소희와 최귀화가 출연한다(위쪽 사진 중 왼쪽부터). 1회는 한 사형수가 보낸 실제 편지(아래쪽 사진)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채널A 제공
《최근 범죄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은 과거와 달리 범죄 사실을 소개하거나 해결 과정을 따라가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
그 대신 사건을 저지른 범죄자의 심리를 추적하는 데 초점을 둔다.
23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을 하는 채널A 스릴러 다큐 ‘블랙: 악마를 보았다’는 범죄자의 내면을 더욱 깊숙이 파고든다. ‘블랙’은 시청자가 범죄자의
범죄자의 심리, 행동을 분석하며 프로그램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인물은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 겸임교수(56)다.
‘블랙’에 고정 패널로 참여하는 그는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 연쇄살인범을 비롯해 토막 살인범 오원춘, 성폭행범 고종석을 실제 면담해 수사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는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 겸임교수는 “범죄자의 심리를 다각도로 분석해 많은 이들에게 범죄자의 실체를 알리겠다. 이를 통해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널A 제공
‘블랙’은 범죄자의 시점에서 사건을 재구성해 범죄자의 비뚤어진 심리를 꿰뚫어본다. 범죄자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프로그램에서 권 교수는 범죄자의 심리와 이면, 범죄 계획 등을 파헤치며 구심점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 범죄자가 자신의 범죄를 미화하거나 정당화할 여지를 예리하게 가려내는 것도 그의 일이다. 권 교수는 “범죄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살아가는지 그 실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범죄 관련 프로그램에 패널로 종종 출연한 권 교수는 “‘블랙’은 사형 선고를 받은 범죄자들의 잔혹한 심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며 “사건의 발생과 수사 과정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범죄자가 실제 쓴 편지를 통해 직접적으로 범죄자 심리를 분석하는 것은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서 시도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블랙’의 고정 패널로는 권 교수 외에 영화감독 장진, 배우 최귀화가 합류했다. 이들은 범죄자에 대해 각자 분석한 내용을 설명한다. 첫 촬영을 마친 뒤 권 교수는 “매우 다양한 측면에서 범죄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김 PD는 “패널들이 ‘왜 살인에서 그치지 않고 시신을 훼손했는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답을 내놓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도 그 나름의 프로파일링을 할 수 있게끔 구성했다”며 “특별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