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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러, 우크라 침공 위협 매우 높다…어떤 군대도 철수 안해”

입력 | 2022-02-18 08:26: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외교적 해결의 문은 열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그것은 매우 높다”며 “그들은 아직 어떤 군대도 철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은 (오히려) 더 많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으로) 이동시켰다. 우리는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쳐들어가기 위한 위장술책 작전을 하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를 갖고 있다. 우리가 가진 모든 징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쳐들어가 공격할 준비가 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기와 관련해선 “제 감은 이것이 수일 내에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수 있는 날짜로 제시한 바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시점에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한) 러시아의 ‘거짓구실’(false pretext)은 다양한 형태를 띨 수 있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부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수천 명의 군사를 추가 파병한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초당적인 제재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병력 철수 주장을 일축하면서 “정반대로, 우리는 지난 며칠 사이에도 그들(러시아)이 국경을 따라 이미 배치한 15만 병력을 더 늘리는 것을 보고 있다. 우리는 이 병력의 일부가 국경에 더 가까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흑해에서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항공 지원 등에 나서는 것은 물론 혈액도 비축 중이라고 지적하면서 “짐을 싸서 집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면 확실히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역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참석, “우리 정보는 러시아 병력이 수일 내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현장의 증거는 러시아가 침공 목전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결정적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외교적 해법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적 길이 여전히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거기엔 분명히 외교적 길이 있다. 이 상황을 뚫고 갈 방법이 있고, 그것은 외교를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 해법 차원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연설하도록 요청하고, 지난 12일 자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한 이유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모스크바 대사관에 왔다”면서 “저는 아직 그것을 읽지 않았다. 그것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다시 통화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지금 당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워싱턴·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