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 ⓒ(GettyImages)/코리아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팬들이 김연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몰려가 댓글 테러를 하고 있다. 김연아가 발리예바를 겨냥한 비판 글을 게시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연아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어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적었다.
김연아는 특정 인물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도핑 양성 반응에도 발리예바의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경기 출전을 허용한 것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포츠동아DB·김연아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발리예바의 팬들은 김연아의 인스타그램에 몰려와 해당 글에 비난성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이들은 러시아어와 영어로 “발리예바는 아직 열다섯 살에 불과한 아이다. 발리예바는 약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소변 샘플을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제출했고, 이 샘플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세계반도핑기구(WADA)로 보내졌다. 그리고 약 6주 후인 8일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2014년 1월 금지약물 지정)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보통 도핑 테스트 결과는 1~3일 이후에 나오지만, 발리예바의 결과는 이례적으로 46일이 지나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일 때 통보됐다. 공교롭게도 발리예바가 활약한 러시아가 피겨 단체 금메달을 획득한 다음 날이었다.
김연아 인스타그램 댓글 캡처
이를 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 신청을 했지만, CAS는 14일 이를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올림픽 개인전 출전을 허용했다.
CAS는 “이번 올림픽 기간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도 아닌데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면 발리예바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 기간 발리예바가 모든 도핑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발리예바가 만 16세 미만인 미성년자로 책임이 경미하고, 도핑 검사 결과가 늦게 통보된 점도 고려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