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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 안보 보장 요구 응하지 않으면 군사 조치”

입력 | 2022-02-18 12:49:00


러시아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의 안보 보장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통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긴장 사태와 관련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서면 답변에 대한 회신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회신은 존 설리번 주러시아 미국 대사를 통해 전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1쪽 짜리 전문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러시아는 회신에서 “미국이 우리의 안보 보장 요구에 대해 확고하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보장을 합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경우 러시아는 군사 기술 조치 이행을 포함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크라 침공 의혹을 재차 부인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르게이 베니쉬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이 회신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우크라 사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마친 뒤 러시아 TV를 통해 생중계된 발언을 통해 “우리 회신에 대해 심도 깊고 진지하게 검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일부 국가들이 다양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시나리오를 제기하는데, 이것은 협상 과정을 방해할 뿐”이라며 특히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우크라 동부 분쟁 지역 교전이 러시아의 침공 구실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우크라 침공 계획이 없음을 거듭 주장하면서 “러시아는 국가 안보에 대해 우려하고 방어가 필요한 우리 영토 내에 군사를 배치할 주권적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외교를 위한 노력을 강조, “우크라 내부 위기에 대한 외교적이고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17일 우크라 긴장 사태와 관련해 안보 보장을 요구하는 초안을 공개하고 미국과 나토에 답변을 요청했다. 나토에 우크라 등 옛소련 국가의 가입을 거부하고 러시아 인접국에 배치한 무기를 철수하는 등 러시아 쪽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미국과 나토는 지난달 26일 러시아 측에 서면 답변서를 전달했다. 핵심 요구에 대한 답은 하지 않았지만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놓는 제안을 담았다. 러시아는 이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추가 대화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다음주 유럽에서 회담할 것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으며 러시아 측이 이를 수락했다고 미 국무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