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형 씨. 동아일보DB
과거 일명 ‘대도’(大盜)로 불리다 말년에 좀도둑으로 전락한 조세형 씨(84)가 출소 후 한 달 만에 또다시 절도를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조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 씨는 공범 A 씨(63)와 함께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소재 고급 전원주택 단지를 돌며 총 3차례에 걸쳐 3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집안에 들어가 현금, 귀금속, 명품가방과 의류 등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조사를 마친 후 조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절도 규모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씨는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 6차례에 걸쳐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 일대 주택에서 1200만 원대 금품을 훔쳐 같은 해 6월 구속됐다. 그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아 복역 후 지난해 12월 출소했다.
페어 셰이프 가공법의 변형인 물방울형 다이아몬드로 5.75캐럿짜리이며 조세형 씨가 훔쳤던 것과 크기, 모양이 같은 물건(왼쪽). 1980년대 조세형 씨가 훔쳤던 보석류. 동아일보DB
조 씨는 1982년 구속돼 15년 수감생활을 하다 출소한 뒤 선교활동을 하는 등 범죄에서 손을 씻은 것처럼 보였으나, 2001년 일본 도쿄에서 빈집을 털다 붙잡힌 것을 시작으로 다시 범죄의 길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