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중 70%는 기초질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담당 보건소 직원 5명 중 1명은 월 80시간 이상 초과 근무를 해야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쿄도가 1월 1일~2월 15일 동안 발표한 코로나19 사망자 158명을 자체 분석해 그 결과를 18일 보도했다. 분석 기간은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대된 때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오미크론 사망자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사망자 74%는 고혈압, 당뇨병, 암 등 기초질환이 있었다. 감염경로는 노인 요양시설 등 시설 내부가 40%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이 90%였다. 사망자는 1월 중에는 26명이었지만, 2월 1~15일에는 132명으로 급증했다. 남성이 86명, 여성은 72명이었다. 마이니치는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으로 발전할 리스크가 비교적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기초질환이 있는 고령자에게는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 중 36%는 “우울증 같은 증상이 있었다”고 답했다. 2020년 11, 12월 동안 동일한 조사를 했을 때는 23%가 우울증 증상을 호소했는데, 그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전일본자치단체노조는 1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코로나19 대응이 장기화되면서 우울증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보건소의 코로나19 담당 인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