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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소서 받은 진단키트, 이미 빨간줄 두 개 있었다”

입력 | 2022-02-18 14:58: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뉴스1


인천의 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이미 사용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시민에게 배포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시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1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시민 A 씨는 최근 임시선별진료소에서 배부받은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하려다 깜짝 놀랐다.

자가진단키트의 밀봉 봉투가 이미 뜯겨 있을뿐더러, 면봉과 시약에 사용 흔적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검진기는 선명한 두 줄이 나타난 상태. 이는 검진기 사용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음을 의미한다.

A 씨는 즉시 선별검사소 측에 전화를 걸어 “배부받은 진단키트가 이미 사용된 것이고, 심지어 검진기에는 두 줄이 나타나 ‘양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사소 측은 “착오가 있었다”고 실수를 인정하며 “사용돼 폐기해야 할 자가진단키트를 새 키트와 혼동해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A 씨의 민원 접수 후 정확한 진상 파악을 위해 해당 검사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 같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정확한 사항은 조사 후 확인 가능할 것”이라며 “다시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사소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