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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중독 두성산업 직원들, “세척액 공급업자가 속여 판매”

입력 | 2022-02-18 16:01:00


16명의 직원들이 독성 물질에 급성중독된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경남 창원의 두성산업㈜ 직원들이 문제의 세척액에 대해 공급업자가 속여 판매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두성산업㈜과 디에스코리아㈜ 직원들은 18일 탄원서를 통해 “회사가 사용 중인 세척액에는 트리클로로메탄(클로로포름)이라는 물질이 대량 함유되어 있어 심하면 사망까지 일으키게 하는 독성 물질이었다”며 “세척액 공급자는 이 독성 물질을 1.2-디클로로에틸렌이라는 물질로 속여 회사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세척액으로 사용했던 물질을 2019년 10월15일 법으로 금지해 회사에서는 예전보다 더 안전한 물질인 세척액을 더 비싼 가격으로 구입했다”며 “예전에도 세척액으로 아무런 이상 반응이 없었기에 더 비싼 물질은 예전에 사용했던 물질보다 당연히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새로운 세척액을 사용한 이후 간수치가 높은 동료들이 있어 회사에서는 휴게실 청소, 정수기 교체, 환풍기 설치 등 환경 개선을 해줬다”며 “사용 중인 세척액을 조사한 결과 더 안전하다는 새로운 세척액은 물질안전보건자료와 전혀 다른 물질이 함유되어 있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세척액을 판매한 업체가 지금까지도 저희 같이 열심히 일만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물질을 어딘가에 판매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분노가 차오른다”며 “회사는 거짓말로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한 파렴치한 세척액 공급 업체에 당한 피해자”라며 탄원했다.

이들은 이어 “1991년 설립돼 32년간 제조업의 뿌리산업인 금속 가공업을 지켜온 회사에 큰 피해가 없도록 선처를 바란다”며 “우리들의 피와 땀이 모인 회사의 피해를 헤아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