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의 직원들이 독성 물질에 급성중독된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경남 창원의 두성산업㈜ 직원들이 문제의 세척액에 대해 공급업자가 속여 판매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두성산업㈜과 디에스코리아㈜ 직원들은 18일 탄원서를 통해 “회사가 사용 중인 세척액에는 트리클로로메탄(클로로포름)이라는 물질이 대량 함유되어 있어 심하면 사망까지 일으키게 하는 독성 물질이었다”며 “세척액 공급자는 이 독성 물질을 1.2-디클로로에틸렌이라는 물질로 속여 회사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세척액으로 사용했던 물질을 2019년 10월15일 법으로 금지해 회사에서는 예전보다 더 안전한 물질인 세척액을 더 비싼 가격으로 구입했다”며 “예전에도 세척액으로 아무런 이상 반응이 없었기에 더 비싼 물질은 예전에 사용했던 물질보다 당연히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세척액을 판매한 업체가 지금까지도 저희 같이 열심히 일만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물질을 어딘가에 판매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분노가 차오른다”며 “회사는 거짓말로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한 파렴치한 세척액 공급 업체에 당한 피해자”라며 탄원했다.
이들은 이어 “1991년 설립돼 32년간 제조업의 뿌리산업인 금속 가공업을 지켜온 회사에 큰 피해가 없도록 선처를 바란다”며 “우리들의 피와 땀이 모인 회사의 피해를 헤아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