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캐나다 코로나19 백신 의무 접종 반대 트럭기사 시위와 관련해 잇따라 아돌프 히틀러와 관련된 트윗을 공유했다.
특히 최근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히틀러에 비유해 소셜미디어(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월스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 캐나다 글로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6일 백신 의무 접종 반대 트럭 시위 기사와 관련해 ‘캐나다 정부에서 은행이 시위자들에게 기금을 전달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기사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했다. 이어 히틀러 사진과 함께 “나와 쥐스탱 트뤼도를 비교하지 말라. 나는 충분한 자금이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하고,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와 캐나다 총리를 비교하는 것은 너무 과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한 누리꾼은 댓글 통해 “일론 머스크가 최악의 비유를 했다. 다시는 이러지 말라. 멍청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박물관 측은 성명을 통해 “히틀러 사진을 사용하는 것은 그 시대 고통받았던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조롱하는 일이다”라고 발표했다. 또 미국 유대인위원회(AJC)도 “머스크는 다른 방식으로 불만을 표현했어야 한다”며 머스크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머스크는 별다른 설명 없이 다음날 해당 트윗을 삭제했으며, 테슬라 측도 아무런 입장도 표하지 않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월31일에도 “히틀러가 정말 많다”는 트윗에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히틀러다’는 글귀가 적힌 히틀러 일러스트를 공유했다. 그러자 당시 캐나다 글로벌뉴스 등 외신들은 해당 트윗이 캐나다 코로나19 백신 의무접종 반대 시위와 관련됐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74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머러스함과 날카로운 비판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머스크가 트위터 등에 올린 글로 인해 여러 차례 논란이 있었다. 특히 최근 SNS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테슬라 주식 지분의 10%를 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물어봄에 따라 테슬라 주가가 15% 이상 하락해 법원으로부터 SNS 활동과 관련해 제재를 받은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