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의 한 가게에 ‘입춘대길’,‘건양다경’ 입춘첩이 붙여져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문 닫은 가게들이 보인다.
외국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환전소도 타격을 입었다.
명동의 봄날은 언제쯤 올까? 대한민국 대표 상권 가운데 하나인 명동이 아직 코로나19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명동은 홍대나 강남 등 다른 상권에 비해 외국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길거리에서 중국말과 일본말을 하며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적막감마저 들 정도다. 코로나19로 외국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겨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객들이 선호했던 화장품 매장, 액세서리, 과자류 등의 상가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다. 그러다보니 휴업이나 폐업한 가게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과거 외국관광객이 많이 찾던 한 가게는 메뉴판이 중국어와 일본어로 표기돼있다.
명동의 한 가게에 ‘Close 영업 안 해요’ 문구가 내걸렸다.
문 닫은 한 가게에 수도계량기 검침 안내문이 붙어져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명동의 3층 이상 연면적 330㎡를 초과하는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50.1%였고, 2층 이하에 연면적이 330㎡ 이하인 소규모 상가는 50.3%라고 밝혔다. 상가 2곳 중 한 곳이 공실이란 이야기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사람들로 북적이는 명동의 모습을 다시 보길 바래본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