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 판정시비-약물로 얼룩진 올림픽 중-러 누리꾼 악플테러로 시끌 4년후 밀라노선 볼 일 없기를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대헌, 이준서, 김동욱, 곽윤기, 박장혁. 남자 계주는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뉴스1
16일 한국 대표팀 ‘맏형’ 곽윤기(33·고양시청)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결선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등 뒤에서 갑자기 이런 중국어가 들려왔다. 축하를 건넨 건 이날 경주가 열린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을 책임지고 있던 중국인 자원봉사자였다. 이날 중국 대표팀은 최하위(5위)를 기록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날 결선은 황대헌(23·강원도청)이 줄곧 얘기해 왔던 “깔끔한 것 중에 가장 깔끔한 경주”였다. 다른 나라 선수들과 충돌 없이 오로지 4년간 흘린 땀과 눈물만 가지고 대결을 벌인 ‘클린 레이스’였다. 중국인 자원봉사자도 이렇게 깔끔한 경주가 나오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던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이 코스를 돌고 있다. 황대헌은 이순간 레인변경 반칙을 범했다며 실격 당했다. 뉴스1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참가해 라벨의 ‘볼레로’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베이징=강동웅 기자
올림픽에서 외부 요소로 선수들이 온전히 대회에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베이징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아 2024 파리 여름대회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대회는 경기장 안쪽만 바라보면 되는 ‘클린 올림픽(clean olympics)’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