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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DJ처럼 신속하게 위기 극복”…정부 방역 정책 날세워

입력 | 2022-02-19 03:00:00

[대선 D-18]
“3차접종자엔 자정까지 영업을… 걸리면 사면”



순천서 양팔로 하트 모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전남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양팔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15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시작 이후 처음으로 파란색 민주당 점퍼를 입고 유세를 벌였다. 순천=뉴스1


“김대중(DJ) 전 대통령께서는 평생 핍박당하면서도 한 번도 ‘정치 보복’을 입에 올린 일이 없고, 통합의 정신을 실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8일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전남 목포에서 ‘DJ 정신’을 강조하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3·9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의 텃밭인 호남 지지율이 70% 벽을 넘지 못하자 이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파란색 당 점퍼를 입은 채 전남 순천 목포 나주, 광주를 돌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순천 유세에서 DJ의 외환위기 극복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이 최근 내세운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DJ는 준비된 대통령이었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통찰력이 있었기 때문에 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했다”면서 “경제를 살릴 유능한 경제 대통령, 민주주의를 지킬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선택은 누구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DJ에 대한 존경을 표한 그는 “DJ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란 말을 삶의 지침으로 삼는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영업시간 10시, 최대 6인’ 거리 두기 방침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거듭 날을 세웠다. 그는 “3차 접종까지 했으면 (밤) 12시까지 영업하게 해도 아무 문제없지 않나”라며 백신 3차 접종자에 한해 밤 12시까지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제가 당선되면 자정까지, 3차 백신 접종자에 한해 다 영업해도 되는데 혹시 (단속에) 걸리면 다 사면해 주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참모진이) 정치적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고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서 일단 참기로 했다”면서도 “3월 10일(대선 다음 날)에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후 공지를 통해 “당선되면 밤 12시까지 영업 제한을 풀겠다는 뜻”이라며 급히 수습에 나섰다.

이 후보는 목포 평화광장 유세에서는 “관료들이 문제”라고 방역당국을 겨냥했다. 그는 “보신하고 옛날 관성에 매여서 전에 하던 것을 잘했다고 하니 코로나가 완전히 진화해 바뀌었는데 똑같이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향해서는 “뭔 죄가 있다고 국가가 해야 할 방역을 대신 책임지면서 완전히 망해 가야 하냐”며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피해를 다 복구하고 유연하고 스마트한 방역으로 유럽처럼 일상을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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