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원윤종, 전정린, 서영우, 김동현이 25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4인승 4차 주행을 마치고 기뻐하고 있다. 2018.2.25/뉴스1 © News1 DB
열악한 지원과 악재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던 ‘원윤종 팀’이 봅슬레이 4인승을 통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마지막 질주에 나선다.
원윤종, 김동현, 김진수(이상 강원도청), 정현우(한국체대)로 구성된 원윤종팀은 19일 1~2차 시기, 20일 3~4차 시기가 열리는 봅슬레이 4인승에 나선다. 메달의 주인공과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3~4차 시기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일정이다.
석영진(강원도청), 김태양(한국체대), 김형근(강원BS경기연맹), 신예찬(한국체대), 박창현(가톨릭관동대)으로 구성된 석영진팀도 함께 도전장을 던진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썰매에 호성적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4년 전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스켈레톤)와 은메달 1개(봅슬레이)라는 좋은 성과를 냈지만, 그와 비례해 늘었어야할 지원과 인프라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국내 유일의 트랙인 평창 슬라이딩 센터는 평창 대회 이후 한동안 운영되지 않아 훈련에 큰 차질을 빚었다.
우수한 외국인 코치들 역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약속한 중국 팀으로 빠져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제대로 된 실외 훈련도 하지 못했다.
어이없는 일도 있었다. 중국 옌칭 트랙에서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유럽컵 참가를 위해 썰매를 대회 장소로 보냈는데, 그 썰매가 중국 배송업체 측의 실수로 유럽이 아닌 한국으로 향해 버렸다. 대회용 썰매가 없어진 한국은 한동안 보조 썰매로 유럽컵을 치렀다.
어쩌면 이런 상황서 상위권 성적을 기대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윤종 팀은 포기하지 않는다. 또 한 번의 기적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4년 전 평창에서도 경기 전 한국 봅슬레이 4인승 팀에게 메달을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대회 마지막 날 한국 선수단에 기적과도 같은 은메달을 선사, 성공적으로 끝난 평창 대회의 마지막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당시 은메달의 주역이었던 원윤종은 다시 한 번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겠다는 각오다.
원윤종은 “(악재를) 핑계 삼지 않겠다. 한국 썰매의 자존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지막 질주’를 준비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