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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대면 진료 1주일…“정상업무 힘들어” 지쳐가는 의료진

입력 | 2022-02-19 06:07:00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전화 걸어 비대면 진료를 하는 모습.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대면 진료 시행 등 새로운 진료·진단체계가 도입된지 1주일여만에 의료진들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는 지난 18일 기준 85개 병의원이 코로나19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시행 첫날인 지난 10일 35곳에 불과했던 비대면 진료 의료기관이 1주일여만에 50곳이 늘어났다.

시민 건강을 위해 의료진이 두 팔 걷고 나섰지만 정상적인 업무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전화가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전화가 쉴새없이 몰려들 때가 있다”며 “일부 환자들은 증상 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진료를 요청할 때도 있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의사라는 의무감에 비대면 진료를 하고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어렵다”며 “진료 뿐만 아니라 투약 등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큰데 시스템이 개선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특히 여러 명의 의사가 상주하는 대형병원보다 개인병원들의 고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1명이 방문 진료와 전화 비대면 진료를 모두 대응해야 하는 환경 때문이다.

일부 의사들은 전화 비대면 진료 포기 의사까지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서는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병의원 참여만 독려할 뿐, 피로감 해소, 지원책 마련 등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비대면이 아닌 체계화된 방역 시스템을 갖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진단·진료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역의료계 관계자는 “많은 의사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참여해달라고 요구만 하고 있다”며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는 만큼 진단·치료체계를 독감과 같은 질병들과 비슷하게 바꿔야 한다. 현재의 방식으로는 의료진 피로감은 물론, 시민들의 건강도 담보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대전ㆍ충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