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등 출입명부 의무화가 중단된 19일 서울 시내 백화점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시민들은 QR코드를 찍지 않아도 된다는 직원들의 안내에 대부분 편리하다며 반색했다.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백화점 내 식당이나 카페의 경우 별도로 QR체크인이 필요했는데 큰 혼선은 빚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QR코드, 안심콜, 수기명부 등 출입명부 의무화가 이날부터 잠정 중단됐다. 방역패스 적용시설이 아니면 QR체크인이 필요없어진 것이다.
일부 시민들은 습관처럼 휴대전화를 꺼내 QR체크인 기기를 찾았는데, 백화점 직원들이 “여기서는 QR체크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시민들은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체크한 뒤 손소독만 하고 내부로 입장했다.
다만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카페나 식당의 경우 백신패스 적용 대상이라 이날도 QR코드를 찍어야 했다. 백화점과는 다소 다른 기준이 적용돼 우려되기도 했는데, 아직까지는 QR체크인이 습관화돼 있어 혼선은 빚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백화점 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설명하지 않아도 손님들이 알아서 QR코드를 잘 찍고 있다”며 “입구에서 찍지 않아도 식당에서 찍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은 입장시 QR체크인이 생략된 것을 두고 대부분 “잘됐다”며 반겼다.
20대 여성인 정모씨도 “QR체크인은 이제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하루에 10만명씩 걸리고 있는데, 찍는다고 덜 걸리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모(18)씨도 “그동안 출입구에 사람이 붐볐는데, QR체크인이 사라져 몹시 편하다”고 했다.
일부 우려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서모(72)씨는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다니는데 체크를 안 하면 어떻게 하나 모르겠다”며 “백신을 맞춰놓고 이렇게 아무나 드나들게 하면 무슨 소용이냐”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QR체크인이 효용을 잃었고, 식당이나 카페에 적용되는 백신패스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씨는 “식당이나 카페도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백화점에 들어올 때는 체크 안 하고, 안에 있는 식당은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냐. 옷 갈아입거나 쇼핑할 때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현재 방역패스는 ▲유흥시설 등(유흥주점, 단란주점, 클럽(나이트), 헌팅포차, 감성주점, 콜라텍·무도장) ▲노래(코인)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목욕장업 ▲경륜·경정·경마·카지노(내국인) ▲식당·카페 ▲멀티방 ▲PC방 ▲스포츠경기(관람)장(실내) ▲파티룸 ▲마사지업소·안마소 등 11종 시설에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QR코드 없이 입장할 수 있지만, 식당·카페와 유흥시설 등 방역패스 적용시설에서는 QR코드나 쿠브앱을 통해 접종 여부를 증명해야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