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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요구에도…배성재·제갈성렬 “평창 때 편파 중계 없었다”

입력 | 2022-02-19 19:04:00

“김보름 힘든 시기 겪은 것은 유감”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 2018.1.22./뉴스1


SBS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중계와 관련해 “편파 중계는 없었다”고 19일 밝혔다. 중계 당시 김보름 선수를 ‘왕따 주행’ 가해자로 거론했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사과 요구가 이어지자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배 캐스터와 제갈 위원은 이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 중계를 앞두고 사과 요청과 관련해 짧게 입장을 표명했다.  

배 캐스터는 “중계를 앞두고 김보름 선수와 노선영 선수의 판결이 나오면서 4년 전 평창올림픽 중계를 소환하는 얘기가 있다”며 “유튜브에 당시 전체 중계 영상이 있다. 편파 중계는 없었고, 그럴 의도도 없었다”고 했다. 다만 “김보름 선수가 힘든 시기를 겪은 것은 굉장히 가슴 아프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갈 위원도 “중계진이나 빙상인으로 팀 추월 해설을 했는데 어떤 이유로도 편파 중계는 없었다”면서 “김보름 선수가 그간 힘든 일을 다 털어내고 베이징에 다시 섰다.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아름다운 레이스를 펼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 당시 노선영을 따돌리고 주행했다는 이른바 ‘왕따’ 논란에 휩싸였다. 팀추월 경기에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노선영이 뒤처지면서 불거진 의혹이었다.

이 모습을 본 배 캐스터는 “절대 나와선 안 되는 세 명의 사이가 크게 벌어지는 장면이 나왔다”며 “노선영이 많이 처졌음에도 나머지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제갈 위원은 “팀추월은 끝까지 세 명이 하나가 돼 같이 가야 하는 경기”라며 “참담함을 금치 못 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반성하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 직후 여론이 악화해 김보름은 왕따 주행의 가해자로 혹독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글이 올라와 60만 명 이상이 동의하기도 했다.

김보름이 1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22.2.18/뉴스1


하지만 최근 여론이 급반전됐다.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6일 “이 사건 경기는 정상적인 주행”이라고 판시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에서도 ‘왕따 주행’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김보름은 이날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에 출전해 최종 5위에 올랐다. 평창 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따냈던 그는 후반부에 선두경쟁을 펼쳤지만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와 접촉이 생기며 페이스가 처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