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바보탱이”라며 “이런 사람은 절대 공직자를 하면 안 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화성 집중유세에서 이같이 말한 뒤 “진정한 실력자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 이재명이 살아왔던 것처럼, 경기도와 성남시에서 해냈던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하면서 부정부패로 유명했던 성남시를 전국 제1의 도시로 만들었고 그 성과로 지난 대선에 불려나왔다. 경기도를 3년 만에 전국 최고의 도로 만들어서 그 덕에 지금 이 자리에 서있다”며 “저한테 대한민국 운영을 맡겨주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더 진화된 정부로 유능한 정부로 희망이 있는 나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선제타격 발언도 집중 비판했다.
그는 “외국 기관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고 부정부패 사라지면 한국 주가가 지금 당장 4000을 넘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며 “근데 사드 배치한다고 쓸데없이 겁줘서 자기 표는 될지 몰라도 나라 살림은 엉망진창이 되고 주가가 떨어지지 않냐”고 윤 후보를 겨눴다.
이어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이렇게 저평가된 중요한 이유는 주가조작”이라며 “누구는 주가조작해도 식구가 힘센 사람 있으면 다 봐주니까 계속 주가 조작이나 하고 부동산 투기나 하고 불법을 저지르지 않나”라면서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시 윤 후보의 사드 추가배치를 겨냥해 “천궁-2 저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전세계에서 우리가 최고다. 아랍에미리트에 4조원 수주하고 앞으로 계속 수출해야 하는데, 뭐하러 사드 필요하지도 않은 걸 1조5000억원을 들여서 설치하나”라며 “저는 이해가 안 된다. 대체 그돈을 왜 낭비하나”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이날 화성 유세 현장에서 행사진행인력, 취재진, 시민들과 2m 간격을 유지하며 마스크를 벗은 채 연설에 나섰다. 그러면서 “저는 규칙을 지킨다. 유세팀은 앞으로 2m를 지키는지 피켓 가지고 막아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의 ‘노마스크’ 선거운동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이날 현장에는 주최측 추산 1만여명이 운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우리가 작은 규칙을 잘 지켜야 큰 규칙도 잘 지키지 않겠나. 우리 모두 합의된 규칙을 잘 지켜야 한다. 규칙을 어겨서 이익볼 수 없고 규칙을 지켜서 손해보지 않는 세상이 바로 공정한 세상”이라며 윤 후보를 우회 비판했다.
이어 “저는 비록 신천지의 역습을 당할지라도 공직자에게 부여된 책임을 다하려 했다”면서 “신천지 무섭지 않나. 정치인은 더 무섭다. 경선에 20만명 참여해서 조직적으로 관여하면 선거 결과가 다 뒤집힌다”며 신천지가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저는 경기도에 신천지가 문제됐을 때 과감하게 과천 본진에 쳐들어가서 명부를 구했고, 경기도의 모든 신천지 시설을 제보받아서 전부 폐쇄하고 이만희 총회장이 검사 안 받을 때 제가 검사받게 했다”며 “이게 바로 위기를 극복하는 진정한 리더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울·화성=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