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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시간 ‘한 시간 연장’ 첫날…상인들 ‘엇갈린’ 반응

입력 | 2022-02-19 20:06:00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19일부터 시작되면서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한 시간 늘어났지만 생업 현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주로 ‘1차’ 손님들을 상대하는 음식점 등에선 다소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분위기지만, 술집이나 노래주점 등 ‘2차’ 이후로 찾는 가게에선 기존 조치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정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에선 이날부터 3·9 대선 후인 다음 달 13일까지 3주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시행된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기존처럼 6인을 유지하되 모든 시설의 영업시간이 한 시간 늘어난 오후 10시까지로 완화됐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로 전화되기 전까지 현행 거리두기의 틀을 유지하되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최소한의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지만, 현장의 반응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강성관 제주시청대학로상인회 회장은 “우리 가게는 횟집이기 때문에 1차 손님이 대부분이다. 오후 8시30분까지는 손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아무래도 이전보다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제주에서 제일 번화가인 상권이 이곳 대학로인데 그동안 영업시간이 9시로 제한되면서 활기를 많이 잃었다. 주변 상가 중에서 식당 등 음식점은 다소 숨통이 트이겠지만, 노래주점이나 호프집은 초저녁부터 가지 않으니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학로에서 노래주점 1곳과 술집 1곳을 운영하는 최모(32)씨는 “노래주점 같은 경우 하루에 평균 1~2팀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월 2000~3000만원을 팔던 가게지만 지난달의 경우 400만원으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9시나 10시나 큰 의미가 없다. 우리 같은 업종은 새벽 시간대까지 영업하지 못하면 손님을 받기가 힘들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직원 없이 혼자 가게를 보고 있는데 언제까지 버텨야 하나 막막한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제주시 아라동에서 포차를 운영하는 강모(48)씨도 “저녁 식사를 겸한 1차를 마친 손님들이 주로 가게를 찾는다. 원래 새벽 3시까지 하는 가게인데, 영업 제한 시간이 9시든 10시든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며 “최소한 자정까지는 영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원 제한보다 영업시간 제한이 가게 운영에 더 민감하게 작용한다는 의견을 내는 상인들이 많았지만, 현행 사적모임 6인 제한을 풀고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제주시 일도2동과 아라동에서 고깃집 2곳을 운영하는 박모(48)씨는 “업종 특성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단체 손님이 주로 찾았다”며 “9시나 10시 등 영업 제한 시간보다는 단체 회식 손님 등을 받을 수 있게 인원 제한이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