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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딸기’, 겨울 제철 맞았지만…높은 가격 탓에 1월 수출도 ‘뚝’

입력 | 2022-02-20 07:17:00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간한 ‘딸기 수급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1월 2㎏당 딸기가격은 전년 대비 61% 상승한 3만9800원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2월 딸기 가격은 2㎏ 기준 전년보다 25% 오른 2만50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딸기. 2022.2.8/뉴스1


겨울철 대표 과일인 딸기가 지난해 연말부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금딸기’로 불려온 가운데, 높은 몸값 탓에 1월 수출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딸기 수출 금액은 116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1.5% 감소했다.

한국 딸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물량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홍콩에서는 54.4%가 감소했고 싱가포르에서는 52% 줄었다.

aT는 생산량 감소로 수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데다 국내 가격 상승 등으로 수출 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 수출 국가에서 우리 딸기가 ‘프리미엄 농산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가격이 높게 올랐음에도 수요 감소폭은 물량에 비해 변동폭이 작았다.

실제 수출 물량이 절반 넘게 감소한 홍콩과 싱가포르의 수출 금액은 각각 29.6%, 29.1% 감소해 물량보다는 작은 변동폭을 보였다.

딸기는 지난 11월 갑작스런 이상 고온으로 화방 교체시기가 늦어지면서 수확에 차질을 빚었다. 화방은 딸기 줄기에서 꽃눈이 열리고 열매가 맺히는 것을 말한다. 재배기간 중 통상 4~5차례 정도 열매가 열리게 된다.

여기에다 지난 1월 딸기 생산량도 전년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배면적 감소와 설 명절 시기 소비 수요까지 집중되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이에 딸기 가격 역시 평년보다 2배가 넘는 등 고공행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달에도 딸기의 생육 부진 영향으로 딸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9.6% 줄겠지만, 전체적인 공급 여건은 1월보다 양호해 공급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달 상순 평균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지난달보다 29% 하락한 2만7730(2kg 기준) 수준으로, 출하 비중이 높은 경남 지역의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국내 가격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물량이 증가세로 돌아서면 딸기 수출 역시 정상화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aT 관계자는 “충분한 수출물량을 확보해야 단가를 낮춰 수출을 늘릴 수 있다”며 “공급이 따라줄 경우 수매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해외 판촉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딸기(100g) 소매 가격은 18일 기준으로 평균 1459원을 기록하며 한달 전인 2265원에 비해 36%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