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강추위에도 뜨겁게 달려 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대다수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가운데 봅슬레이 남자 대표팀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한국 선수단은 19일까지 총 9개의 메달(금 2개, 은 5개, 동 2개)을 따냈다. 현실적으로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경기가 모두 끝났다.
올림픽을 향한 대중의 관심도 약해지는 시점에서 봅슬레이의 원윤종팀과 석영진팀은 한국 썰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질주를 앞두고 있다.
평창 대회에서 한국 썰매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씩 따내며 분전했다. 이 중 은메달은 원윤종팀이 따냈던 기적과 같은 메달이었다.
그러나 지난 4년 간 한국 썰매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원이 줄며 외국인 코치들을 붙잡을 수 없었고, 평창 슬라이딩 센터도 운영되지 않아 정상적인 훈련도 어려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제대로 된 실외 훈련도 하지 못했다. 각자 헬스장에서 훈련을 진행하던 한국 봅슬레이 선수들은 트랙 연습 대신 동영상을 보며 대회 코스를 익혀야 했다.
이로 인해 한국 썰매는 이번 대회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켈레톤과 루지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기대를 모았던 원윤종팀의 봅슬레이 2인승마저 4분01초24로 19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 봅슬레이 대표팀이 이날 메달을 따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봅슬레이의 불모지인 한국은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홈에서 열렸던 평창 대회 때는 엄청난 지원과 성원에 힘 입어 사고를 쳤지만 냉정히 볼 때 아직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크다.
그래도 원윤종팀과 석영진팀은 화려한 피날레를 위해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 20일 한국 선수단 주요 일정
10:30 남자 4인승 3·4차(원윤종, 김동현, 정현우, 김진수 / 석영진, 김태양, 김형근, 신예찬, 박창현)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