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 Munich Security Conference)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의 국제금융시장 접근을 단절하고 첨단기술 상품 수입등도 제한하는 서방측의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 CNN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의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인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웃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결심했다고 나는 확신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폰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참석한 뮌헨 안보회의에서 “ 크렘린의 위험한 발상은 어두운 과거로부터 나온 바로 그런 생각이며, 이로 인해 러시아의 미래의 번영이 희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러시아가 공격을 한다면, 우리는 러시아 경제가 국제 금융시장에 접근할 수 없도록 제한할 것이며 러시아 경제가 현대화 다양화 하는데 필요한 모든 첨단기술 제품의 수출도 제한 할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꼭 필요하고 쉽게 대체 불가능한 첨단기술 상품은 유럽이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앞으로 유럽연합의 제재에 긴밀하게 협조하겠다며, 러시아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개인이나 기업이 런던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총리도 “푸틴과 지난 15일 가진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침범할 경우에는 러시아가 정치적 경제적 지정학적으로 엄청나게 비싼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서방측 정상들은 지금까지는 러시아의 어떤 행동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힌 바가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해 공개할 권한이 없다며 익명을 요구한 한 프랑스 고위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여러 정상들과 전화회담을 한 뒤에 그 조건을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영토에 대한 침략으로 합의한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말하는 강력한 대량 제재가 시작되는 것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침략이 이뤄질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날레나 베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어떤 행동이 제재의 조건인가하는 질문에 “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에 대한 침해는 말 그대로 영토와 주권에 대한 침해를 말한다. 지리적으로 어느 부분이 더 우크라이나이고 덜 우크라이나인가는 따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무력 침략만이 유일한 시나리오가 아니며 “모든 상황에 대해 준비되어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 체스게임처럼 앞으로 두게될 다섯개의 수를 다 대중에게 공개하면 이기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이 날 미 하원 정보위원회 의원들과 회동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러시아 제재에는 SWIFT금융시스템도 포함되어 러시아를 국제 금융거래로부터 단절 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를 그렇게 할 경우 미국과 주요 동맹국 독일의 경제에도 악영향이 미칠 전망이어서 이 문제는 추가 협상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펠로시는 말했다.
앞으로 러시아가 어떤 행동을 취하든, 이미 러시아가 해놓은 일만 해도 충분한 제재의 댓가를 치를 만하다고 그는 말했다. “전 세계를 이렇게 괴롭히고 태연하게 걸어 다니면서 처벌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