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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분 뛴 손흥민 2도움, 토트넘 맨시티 더블 달성

입력 | 2022-02-20 07:49:00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부동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를 상대로 더블(특정 팀을 상대로 EPL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것)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 2021~22 EPL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전반 4분 데얀 쿨루셰프스키와 후반 14분 해리 케인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올 시즌 EPL 10호골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4번째와 5번째 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은 최근 EPL 3연패 부진을 끊어내며 12승 3무 8패(승점 39)로 울버햄튼 원더러스(11승 4무 8패, 승점 37)를 끌어내리고 7위로 올라섰다.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2승 7무 6패, 승점 43)와 승점차는 아직 6이지만 토트넘이 맨유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점을 생각한다면 아직 4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반면 맨시티는 지난해 12월 8일 RB 라이프치히와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1-2로 진 이후 54일만에 공식 경기 패배를 기록했다. EPL에서는 지난해 9월 26일 첼시전에서 0-1로 진 이후 4개월여만이다. 특히 맨시티는 지난해 8월 15일 토트넘과 원정경기에서 0-1로 진데 이어 특정팀을 상대로 EPL에서 두 번 모두 지는 수모를 맛봤다.

맨시티로서는 결과적으로 봤을 때 손흥민을 다시 한번 막지 못해 패배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맨시티와 첫 맞대결에서도 후반 10분 스티븐 베르흐바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귀중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이전과 달리 케인을 원톱으로 세우고 쿨루셰프스키와 손흥민을 그 뒤로 배치시키는 3-4-2-1 포메이션을 썼다. 기존 3-4-3 포메이션과 달라보이진 않지만 맨시티의 강한 공격력을 감안해 때에 따라서는 5-4-1 포메이션으로 전환해 역습을 노리는 전술이었다.

이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단 한 차례의 역습에 맨시티 골문이 열렸다. 케인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공격 일변도로 진영을 비워둔 맨시티의 텅 빈 왼쪽 측면을 파고 든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손흥민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수비가 따라붙지 않던 쿨루셰프스키에게 패스를 전달, 득점을 도왔다. 손흥민의 올 시즌 EPL 4번째 도움이었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경기 분위기는 맨시티 쪽으로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맨시티는 토트넘이 수비 뒤 빌드업을 하려고 하면 압박으로 끊어내며 공격권을 다시 가져왔다. 볼 점유율은 8-2로 맨시티가 일방적으로 앞섰다.

그 과정 속에서 전반 33분 라힘 스털링의 크로스를 잡으려던 골키퍼 우고 요리스의 실책이 나왔거 일카이 귄도안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에도 토트넘은 전반을 1-1로 마친 것이 다행일 정도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하지만 후반 14분 다시 한번 손흥민의 도움이 빛났다. 역슴 상황에서 라이언 세세뇽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문 쪽으로 쇄도하던 케인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케인은 손흥민의 택배 크로스로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36번째 합작골을 만들어내며 프랭크 람파드와 디디어 드로그바가 갖고 있던 EPL 최다 합작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케인은 후반 28분에도 다시 한번 골문을 열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토트넘은 후반 35분 손흥민을 빼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후반 추가시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고 리야드 마레즈에게 동점골을 허용, 다 잡았던 대어를 놓치는 듯 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맨시티 안방에서 다시 드라마를 썼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쿨루셰프스키의 크로스가 정확하게 케인의 머리에 적중했다. 한동안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케인은 모처럼 멀티골을 달성, 손흥민, 쿨루셰프스키와 함께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손흥민은 2도움, 케인은 2골, 쿨루셰프스키는 1골 1도움으로 팀이 만들어낸 3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