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의 정부군과 반군간 교전과 관련해 러시아가 침공을 위한 명분을 위해 정보조작을 강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국경지역의 군사력 강화를 위한 구실로 돈바스 지역내 정보 조작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목격했다”며 “우리는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의 계획된 사건들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렐 대표의 이번 발언은 친러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내 교전에 대해 러시아 국영언론이 검증할 수 없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DPR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이날 영상 성명에서 정부군과의 전투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는 보고를 언급하며 “군 총동원령에 서명하면서 모든 예비군은 군 모병사무소로 와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LPR 수장 레오니트 파세치니크도 “LPR 영토 내에 총동원령을 선포한다”라고 선언했다.
이에 보렐 대표는 “EU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비정부 통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우리는 현지 평화를 위해 감시활동중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발표만을 믿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계속된 도발에도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자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돈바스 지역 내 교전 소식이 러시아의 침공 명분을 세우기 위한 준비된 시나리오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8일 “지난 48시간 동안 일어난 일은 거짓 도발을 만들어내고, 이에 대응하고,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감행하려는 이미 준비된 시나리오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