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安측 당원 “유세차 타자 졸음 쏟아져”…진상규명 촉구하며 탈당

입력 | 2022-02-20 13:11:00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유세 첫 날인 15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차량에서 남성 2명이 쓰러진 채 발견, 병원으로 옯겨졌으나 숨졌다. 뉴스1 


국민의당 소속의 한 청년 당원이 유세 버스 사망사고 관련 명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탈당의 뜻을 밝혔다.

해당 당원 A 씨는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마선언식 때 말씀하신 ‘안전한 나라’를 향한 우리의 한 걸음이 되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노력하고 어떤 부분을 바꿔야 하는지 뼈를 깎아내는 심정으로 규정해야 한다”며 촉구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서울 지역에서 인명사고가 났던 버스와 동일한 차량을 탑승했다고 밝힌 A 씨는 “뒷좌석에 앉아있으니 유난히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을 직접 경험했다”며 “안전에 대한 특별한 정보를 고지 받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저는 특별한 의심 없이 해당 버스를 계속하여 탑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주 천만다행이게도 화학병 출신의 한 선거운동원분께서 다른 분들이 비틀거리는 모습과 함께 냄새가 나는 것을 보고 감각적으로 중독을 의심해 버스 지붕에 있는 창문을 열어주셨고, 저는 그 덕분에 큰 변을 피할 수 있었다”며 “서울 지역 선거 유세는 14시경 조기 종료되었고, 이런 차량의 문제는 당에 보고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중간에 보고가 누락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감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오후 5시 24분경 다른 당원과 버스 기사를 심정지 상태로 발견하기 전 오후 2시경 서울 지역 유세버스에서 일어났던 일이 보고돼 전국의 버스 운영을 중단했다면 불의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그는 “물론 책임질 것이 두려워 누군가 보고를 중간에 누락해 상기 내용 자체가 아예 지도부에 전달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그자는 당을 욕보이지 마시고 스스로 책임을 지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공간으로 당의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린다”며 다른 게시물에선 “만약 당일 인명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다음날 내가 뉴스에 나왔을 뻔했다. 다른 지역에서의 사고가 브리핑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5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유세버스 내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 후보는 나흘간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사고로 숨진 2명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1차 부검결과로는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이라는 소견이 나와 경찰은 이를 중점으로 관련자의 과실 여부 등을 고려한 수사에 나섰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