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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회장 “쇼트트랙 편파 판정, CAS에 제소 안하기로”

입력 | 2022-02-20 13:30:00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왼쪽)이 20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홍근 선수단장.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총 9개로 종합 순위 14위에 올랐다. 2022.2.20/뉴스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나왔던 판정 논란과 관련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일 베이징 MMC 콘퍼런스홀B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편파 판정 문제와 관련해 CAS에 제소하겠다고 했다. 이후 이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인단과 많은 검토를 했다”면서 “최종적으로 제소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편파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남자 1000m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좋은 레이스를 펼치며 준결승을 각각 1조 1위, 2조 2위로 통과해 결승에 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황대헌과 이준서 모두 실격, 탈락했다. 심판은 뒤늦은 레인 변경 반칙을 지적했는데, 전문가들과 국제심판 모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한국 선수들이 탈락한 자리에 공교롭게도 조 3위에 그쳤던 중국의 리원룽, 우다징이 결승에 올랐다. 중국은 총 3명이 결승전에 참가하는 기회를 잡았고, 결국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며 논란이 커졌다.

이후 대한체육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CAS에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대해 정식으로 제소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대회 폐회식을 앞둔 상황에서 이 회장은 내부적인 검토의 결과 CAS에 제소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이 코스를 돌고 있다. 황대헌은 비디오 판독결과 이순간 레인변경 반칙을 범했다며 실격 당했다. 2022.2.7/뉴스1

그는 “당시 CAS 제소 의사를 분명히 말씀 드렸고, 김앤장에서 CAS와 소송했던 전문 변호사가 있어서 논의를 했다. 또 싱가포르의 전문 스포츠 변호사와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검토 끝에 제소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당시 편파판정이라고 보고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과 5차례 만났다”며 “40분이 넘는 영상 회의도 했고 문제제기도 했다. 이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도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거듭 말씀 드렸고, 실제로 (이후 열린 경기에서) 많이 바뀐 것을 볼 수 있었다. 여자 1500m와 계주 3000m에서 주심도 바뀌는 등 (ISU도)나름의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충분한 항의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낸 만큼 CAS와 재판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선수들, 지도자들과 논의한 결과 내년에 국내에서 월드챔피언십 대회도 있는데 (CAS 제소가)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 제시도 있었다”며 “결승이 아니고 준결승이었기에 소를 제기해서 이겨도 실익이 없다. 최종적으로 변호인단과 협의한 결과 소는 치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한 문제제기를 했고, 이를 통해 시정을 이끌어 냈다”고 자평했다.

(베이징=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