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자영업자 고통’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마추어가 국가 경영을 맡으면 나라가 망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첫 주말인 19, 20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지역 집중 유세에 나섰다. 18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찾은 데 이어 곧바로 경기도로 이동해 지지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한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20일 1기 신도시 중 한 곳인 경기 안양시를 찾아 “노후 신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저도 (1기 신도시인) 성남시 분당구 신도시에 산다. 쪼개지고 비 새고 배관 다 썩고 정말 못 살겠다”며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만들어 리모델링, 재건축을 제대로 해 좋은 집에서 편안히 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부동산 문제에 민감한 수도권 표심을 염두에 둔 행보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는 유세 과정에서 과거 실적과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안양 유세에선 “분당 주민들이 ‘분당 산다’고 하다가 이제는 ‘성남 산다’고 한다. 앞으론 ‘난 대한민국 국민이다’라고 세계 어디서나 말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19일 경기 화성 유세에서는 “경기도지사가 꽃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대선에서 고배를 들었던 것과 달리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이다.
수도권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코로나19도 진화해 작고 날쌔졌지만 위험성은 떨어졌다. 위험한 ‘곰탱이’에서 조그마한 ‘족제비’로 바뀐 것”이라며 “(당선 이후) 3월 10일이 되면 불필요한 과잉 방역을 중단하고 ‘부스터샷’ 맞은 분들을 상대로 밤 12시까지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날 안양 유세에서 이 후보가 “언론에서 저를 만날 욕만 한다. 전 요만하게 이만하게 나오고, 상대방은 이만한 것이 요만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일부 지지자들이 유세 무대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을 풍선과 발로 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오늘 유세 현장에서 일부 청중들이 취재진에 대해 취재 방해 행위를 한 데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