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스트리트]〈6〉관악구 별빛내린천길
17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별빛내린천(신림역 부근)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주민 문화 휴식공간 ‘S1472’다. 건물 통유리창을 통해 미디어 전시를 즐길 수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 청년들의 문화·예술공간 ‘S1472’
17일 오후 신림역에서 별빛내린천으로 들어서자 파란색 컨테이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문화·예술공간 ‘관천로 문화플랫폼 S1472’다. 주민 의견을 반영해 이름을 지었는데 ‘S’에는 ‘신림’ ‘별(star)’의 의미가 담겼고 ‘1472’는 이곳의 번지수라고 한다.
관악문화재단 관계자는 “관악구는 2030 인구가 전체의 40%가 넘을 만큼 청년층이 많이 사는데 문화공간은 부족했다”며 “모든 주민의 소통 공간이면서 동시에 청년 문화·예술인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통유리창은 모니터 역할을 할 수 있는 특수 유리로 제작됐다. 밖을 산책하는 주민들도 즐길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지역 예술가 등이 만든 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은 시범운영 기간인데 주민 의견을 반영해 프로그램과 공간 구성을 계속 수정해 나갈 예정이다.
○ 청둥오리도 목격… 시장 구경도 재미 ‘쏠쏠’
S1472를 나와 별빛내린천 산책로로 접어드니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곳곳에 벽화 등 포토존이 있어 추억 사진을 남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산책 중에는 갈대 등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었다. 이날은 보지 못했지만 청둥오리 등 야생조류도 종종 목격된다고 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별빛내린천은 인근 상권으로 곧장 연결되기 때문에 산책을 전통시장 쇼핑이나 동네 구경으로 이어가는 재미도 있다.
관악구는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별빛내린천 산책로를 연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S1472에서 별빛내린천을 따라 서울대까지 걸어갈 수 있게 된다. 구 관계자는 “기존 복개 구간을 철거하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관악산까지 이어지도록 별빛내린천길을 연장할 계획”이라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주민 휴식공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