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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찰, 인간피라미드 만들어 자살 시도 20대 여성 구조

입력 | 2022-02-20 23:47:00

홍익지구대 3층에서 자살 시도 20대 여성 구조
7명이 인간피라미드 만들어 지지
경찰 1명은 다쳐 입원 치료 중



18일 오전 6시20분경 서울 마포구 한 다세대주택 3층에서 자살을 시도한 20대 여성을 구조하기 위해 경찰들이 순찰차를 밟고 올라 ‘인간 피라미드‘를 쌓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제공


다세대주택 건물 3층에서 자살을 시도한 20대 여성을 발견한 경찰이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어 가까스로 구조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18일 오전 6시 20분경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주택가에서 “술 취한 사람이 싸우고 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홍익지구대 경찰 2명이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 눈에는 20대 여성 A 씨가 목에 줄을 감고 3층 창밖으로 뛰어내린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들은 급박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여성의 발을 지지할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경찰 2명이 1층 건물 화단을 밟고 2층 난간으로 타고 올라가 A 씨의 목이 더 이상 조이지 않도록 어깨로 받쳤다.

추가로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 2명은 타고 온 순찰차를 건물 1층 가까이 주차하고 그 위로 올라간 후 목마 자세로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어 A씨를 어깨로 밀어올렸다. 추가로 출동한 경찰관 세 명도 피라미드 형태로 이들을 지탱했다. 총 7명의 경찰이 합심해 A 씨를 구조한 것이다.

이어 경찰관 1명이 인근에서 함께 구조에 나선 주민에게 칼을 전달해 A씨 목에 감겨 있던 줄을 잘라내도록 했다. 결국 출동 9분 만에 A 씨는 구조됐다. 구조과정에서 위기도 있었다. A 씨 두발을 어깨로 받치고, 두손으로 난간을 붙잡고 있던 B 경위가 순찰차 위로 떨어진 것. B 경위는 허리와 무릎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조영호 홍익지구대장은 “인근에 있던 경찰들이 빠르게 함께 출동해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실시간으로 신고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