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佛마크롱, 푸틴과 2주간 3회 대화 우크라 대통령도 푸틴에 회담제안 위기 고조 속 막바지 외교 움직임
우크라이나 전쟁이 임박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한 막바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이달 7일 모스크바를 직접 찾아 푸틴 대통령과 만났고 5일 뒤 통화했다. 20일 통화까지 포함해 2주 만에 3번이나 푸틴 대통령과 대화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을 언급하며 “위험이 커지고 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을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마크롱 대통령이 또다시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23일로 예정된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 회담도 주목된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의 제안을 수용해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기로 했다. 외교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블링컨 장관은 19일 “그것(침공)이 일어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침공을 결정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뮌헨안보회의에 미 행정부 대표로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전례 없이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금융 기관과 핵심 산업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러시아의 침공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을 향해 “경제가 붕괴하고 영토 일부가 점령된 뒤 당신들의 제재는 필요 없다”며 “동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다리지 말고 당장 러시아를 제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