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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與, DJ-盧 팔아 선거 장사”… 유세 때마다 ‘어퍼컷 세리머니’

입력 | 2022-02-21 03:00:00

영남 12개 도시 돌며 지지층 결집 나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경남 통영시 무전 사거리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주먹을 치켜올리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통영=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파는 것을 믿지 말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를 찾아 민주당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노 전 대통령의 원칙이 100분의 1이라도 있다면 민주당 정권이 국민 무시하는 오만과 부패를 일상화할 수 있겠느냐”면서 “(민주당은) 어디 그런 분들을 선거 장사에 이용하는가”라고 맹공했다.

윤 후보는 18, 19일 영남권 12개 도시를 돌며 강행군을 펼쳤다. 20일에는 별도의 유세 일정을 잡지 않고 이튿날 열리는 첫 대선 후보 법정 TV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윤 후보는 주말 영남권 유세에서 전직 대통령을 지속적으로 거론했다. 19일 김해 유세에서는 “노 전 대통령께서는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택하겠다고 하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무현 정신’을 자신에게 빗대 “저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보수니 진보니 치우쳐본 적 없다. 오로지 부패와 비리에 대해 국민의 입장에서 단호하게 맞서 싸운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남 거제의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거제 유세에서는 “민주당이 과거엔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우고, 그 전통을 이어간 훌륭한 사람이 많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 사람들이 군벌(軍閥)과도 같은 586 이념 세력에 갇혀 꼼짝도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전직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지역 민심에 호소하는 한편 보수-진보 진영의 대결 구도를 흔들어 중도 표심까지 겨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싸움이 아니다”며 “보수와 진보의 싸움이 아니라 부패와 공정의 싸움”이라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또 민주당을 “이권을 나눠 먹는 비즈니스 공동체”라고 칭하면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혼자 다 먹지 않았을 것이다”며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민 민주당 핵심 실세들을 한국 정치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 진주에서는 “부패한 세력들을 26년간 상대해 온 제가 국민의힘에 들어오지 않았겠느냐. 지금부터는 국민 재산을 약탈해 가는 이런 세력은 국물도 없다”고 부패에 대한 강한 수사 의지를 내보였다.

與 “벌써 이겼다는 건가… 큰코다칠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주먹을 허공으로 찌르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18일 대구·경북 유세에서는 하루 동안 어퍼컷 세리머니만 30회 넘게 하는 등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15일 부산 유세에서 어퍼컷을 처음 선보였던 당시 사전에 계획된 행동은 아니었다. 하지만 예상 밖의 호응을 얻자 윤 후보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며 이제는 윤 후보의 상징이 됐다.

18일 대구 유세를 비롯해 19일 울산 유세 현장에서는 지지자들이 어퍼컷 동작을 따라 하며 윤 후보에게 세리머니 요청까지 할 정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불편함을 드러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벌써 다 이겼다는 건가. 샴페인 너무 일찍 터뜨리다가 큰코다친다”라고 경고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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