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 불공정 잡음속 베이징올림픽 폐막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은 시작부터 끝까지 끝없는 잡음에 시달렸지만 경기장에 나선 선수들은 탁월한 ‘노이즈 캔슬링’(소음 차단) 능력을 보여줬다.
○ 편파 판정? 말 아닌 실력으로 대응
개최국 중국은 5일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주자끼리 터치를 하지 않고도 금메달을 따 ‘편파 판정’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도 준결선 때는 황대헌(23·강원도청), 결선 때는 류 사오린(27·헝가리)이 중국 선수의 경주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되면서 논란이 격화됐다. 하지만 황대헌은 “이런 판정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승복했고 1500m 결선에서 단 한 번의 몸싸움도 벌이지 않은 채 금메달을 따냈다. ○ 비열한 승리보단 품격 있는 패배
황대헌은 500m 준결선 경주 후반 인코스 추월을 시도하다 스티븐 뒤부아(25·캐나다)와 충돌했다. 결과는 실격이었지만 황대헌은 자기 때문에 순위가 뒤처진 뒤부아를 먼저 찾아가 사과했다. 그는 “(추월) 시도도 안 해보고 끝내기보다 끝까지 시도하고 실패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인신공격 대신 공정 경쟁 강조
미국 피겨스케이팅 빈센트 저우(22)는 남자 쇼트프로그램 연기가 예정된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 조치에 들어가는 바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반면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도핑 적발 후에도 대회 출전을 강행해 논란이 됐다. 격리 기간 발리예바 사태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저우는 “격리 중 러시아 도핑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며 역사를 공부했다”며 “공평한 경쟁은 절대 부인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격리를 마친 저우는 20일 단체전 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갈라쇼 무대에 나서며 “한 번 더 올림픽 빙판을 디딜 수 있어 마냥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