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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성폭행 뒤 소주 심부름” 딸 구한 편의점 직원의 기지

입력 | 2022-02-21 09:52:00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편의점 계산대 안으로 피한 딸을 데려가려는 모습. 채널A 방송화면 캡처


50대 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성폭행하는 극악무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편의점 직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출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50대 남성 A 씨를 친족 성폭행 혐의로 지난 18일 검찰에 송치했다.

A 씨는 지난 12일 경기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20대 딸 B 씨를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제적 사정으로 청소년 보호시설 등을 옮겨 다니며 생활하던 B 씨는 휴일을 맞아 A 씨 집을 찾았다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채널A는 사건 당일 B 씨 모습이 담긴 편의점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늦은 밤 외투도 걸치지 않은 채 편의점에 들어선 B 씨는 계산대 앞에서 불안한 듯 바깥쪽을 한번 쳐다보더니 직원에게 “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뒤 소주를 사 오라는 심부름을 받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편의점 직원은 B 씨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넸고, B 씨는 이를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잠시 후 A 씨가 편의점에 들어와 딸을 강제로 데려가려고 하자 이 직원은 B 씨를 계산대 안쪽에 세워두고 온몸으로 A 씨를 막았다.

결국 A 씨는 신고 8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됐다. 편의점 직원은 “B 씨의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고, 눈도 많이 부어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과거에도 성범죄를 저질러 신상정보 등록 대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B 씨는 심리 치료를 받은 뒤 다른 지역의 보호시설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