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 중인 50대 남성과 7개월 된 신생아 등이 제 때 치료 받지 못하고 숨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응급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늘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1일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일반 응급실에 격리실이 차 있으면 확진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격리병실이 있는 응급실 정보를 소방본부와 실시간 공유하고 있는데, 일반 응급실보다 수가 적다보니 (응급실에) 도달하는 시간이 늦을 수 있다. 그 부분을 확대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경증·무증상 확진자 대상 재택치료를 60세 이상 고령자 등 집중관리군에 한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59세 이하 대다수 환자들은 ‘셀프 관리’를 하고 있다. 일반관리군은 재택치료 중 응급 상황이 생기면 119에 연락해 확진자 응급 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지만 곳곳에서 사각지대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에서는 태어난 지 7개월 된 확진 영아가 응급실 이송이 늦어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영아가 경기를 일으키자 부모가 119에 신고했고 6분 후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에는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하며 치료 가능한 응급실을 수소문한 끝에 경기 안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했다.
박 반장은 소아의 재택치료와 관련해 “일반 비대면 진료는 본인이 다니던 소아과에서 낮 시간에 상담을 받고 처방이 필요하면 처방 받도록 하는데, 저녁시간에 상담센터나 응급실을 많이 이용한다”면서 “그 수를 대폭 늘리고 소아 전용 회선을 만들고 있는데 (소아 확진자 수가) 굉장히 많이 늘고 있는 것 같다. 주로 낮 시간 응급 처치 상황 대응 요령을 강화하고 소아가 갈 수 있는 전용 의료상담센터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가 확진돼 재택치료를 받을 경우 “부모님이 아이를 돌볼 때도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고 아이들의 경우 호흡기의 경우 상기도 감염으로 열이 많으니 상시 해열제를 준비해 열 관리 방법을 잘 숙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면서 “낮 시간에는 반드시 의사 (상담) 확인 후 저녁 시간 비상상황에 119 연락하는 절차를 미리 인지해 놓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