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사내 라이브 방송으로 대표 이사와 소통… ‘님’ 호칭 사용해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탄력근무제-49개월 육아휴직 시행… 남녀 근로자 복직률 100% 성과
이달 9일 롯데면세점의 사내 라이브 방송 ‘네공라이브’에선 임직원들이 준비한 마술쇼, 노래 등 다양한 장기자랑이 방송되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창립 42주년 기념행사 대신 직원들과 함께하는 비대면 소통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창립 42주년 기념행사 대신 직원들과 함께하는 비대면 소통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소통 채널 확대… MZ세대 맞춤 기업문화
롯데면세점은 소통과 수평적 문화를 중요시하는 MZ세대에 맞춘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격월로 운영하는 사내 라이브방송 ‘네공라이브’는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를 갖기 위해 시작됐다. 네공라이브에선 이번 창립기념일 방송처럼 매번 색다른 콘셉트로 사내 뉴스와 이벤트를 전한다.
롯데면세점의 이러한 소통 중심 기업문화는 이갑 대표이사의 열린 자세가 뒷받침되어 가능했다. 단적인 예로 롯데면세점에선 대표이사는 ‘갑님’이다. 대표이사부터 모든 임직원은 직급이나 직책이 아닌 이름에 ‘님’ 호칭을 붙여 사용한다.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단일호칭제도 도입에 대한 아이디어 도출과 호칭 선정 과정 모두 토론과 투표를 거쳐 임직원들이 직접 호칭을 정했다. 처음에 어색해하던 직원들도 지금은 대표이사를 ‘갑님’으로 호칭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님’ 호칭 사용이 정착됐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소통 기회가 부족했던 직원들을 위한 ‘B대면 회식’을 격월로 지원하고, 올해부터는 대표이사와 직원이 함께하는 릴레이 도시락 미팅을 매월 2회 진행하는 등 유연한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연근무제-육아휴직 등 ‘일·가정’ 양립 문화 선도
롯데면세점은 ‘직원 행복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인사 철학을 기반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 임직원 가족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선진적 근무 제도와 복지 체계를 갖추고 있다.
먼저 유연한 근무 문화 정착을 위해 출근 시간을 30분 단위로 나눠 6개 조로 운영하는 ‘시차출퇴근제’와 2주 동안 80시간 이내 자율적으로 근무가 가능한 ‘탄력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유연근무제도는 자율과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가시간 및 워라밸을 추구하는 MZ세대 직원들에게서 특히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롯데면세점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일-가정’ 양립 지원과 여성인재의 고용안정 및 장기근속을 위한 근무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실제로 직원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약 67%가 여성 직원으로 중기업 여성 고용 비율이 평균 20%대인 것과 대비했을 때 매우 높은 편이다. 법정 제도와 별도로 산전 무급휴가 10개월, 연장 육아휴직 1년,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휴직 1년 등 최대 49개월의 휴가, 휴직을 보장하고 있으며 난임 치료가 필요한 직원을 위해 최대 12개월의 난임 휴가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육아휴직 사용률이 높지 않은 남성 직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1개월 의무 남성 육아휴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를 기반으로 롯데면세점의 육아휴직에 들어간 남녀 근로자 모두 복직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인재육성제도 정비
롯데면세점은 지난해부터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트래블 리테일’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 만큼 인재육성 방향과 교육 과정 또한 이에 맞춰 새롭게 바꿔 나가고 있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올해부터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양성보다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육성에 초점을 두고 직무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MD아카데미’와 ‘플랫폼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MD, 온라인 및 디지털 부서의 실무자들이 전문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외국어 교육, 트렌드 세미나 등을 지원하고, 업무이해 모듈을 운영하여 유관부서 간 원활한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사업 전(全)영역에 데이터 기반의 사고가 내재화될 수 있도록 DT(디지털전환)인재 자격인증제도를 도입하여 DT직무 직원에겐 업스킬링(숙련도 향상), 비(非)DT직무 직원 대상으로는 리스킬링(새로운 기술 습득)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