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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얼’이 독일어로 뭐지?…유럽 최초 ‘케이팝 독일어사전’

입력 | 2022-02-21 10:55:00


주독일 한국문화원이 독일의 한국문화 팬들과 케이팝 사이 언어적 장벽을 없애줄 ‘케이팝 독일어사전’을 유럽 최초로 발간했다.

사전에는 한국과 해외팬들이 자주 사용하는 각종 줄임말과 은어를 비롯해 케이팝과 관련된 용어 약 200개에 달하는 표제어를 10개의 목차로 나눠 독일어로 설명, 수록했다. 표제어는 가급적 한글을 병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케이팝에 매료된 외국인이라면 가장 먼저 관심을 갖게 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건 단연 ‘한국어’다. 이 어려움 뒤에는 한글이 라틴어나 게르만어 언어권에 속하지 않는 아시아 언어라는 이유 외에도 케이팝에서 등장하는 많은 용어들이 한국식으로 만들어진 영어 단어 조합이라는 점에도 원인이 있다.

문화원에서 제작한 케이팝 독일어 단어사전은 그간 언어의 장벽으로 해외 팬들에게 좌절을 안겨주었던 케이팝 관련 한국어를 그 유래와 의미까지 담아 설명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사전을 통해 케이팝 커뮤니티에서 등장하는 가수들의 ‘출근길’과 ‘퇴근길’이 어떤 뜻이고, ‘쌩얼’과 ‘악플’은 무슨 뜻인지, ‘공카(공식 카페)’가 어떤 단어의 줄임말인지 등등 케이팝과 보다 가까워지는데 필요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

한국의 대중음악인 케이팝은 한국의 사회, 문화와도 깊이 연관돼 있다. 이를 몰라 인터넷을 뒤져야했던 팬들을 위해 사전에는 케이팝과 관련된 다양한 한국문화가 소개돼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군입대와 명절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수가 왜 갑자기 머리를 깎고 군대에 가는지,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 방송은 왜 연초와 가을에만 열리는지,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들에 대해 사전이 해답을 알려준다.

사전 제작에는 독일의 케이팝 팬들이 직접 참여했다. 독일인들의 관점을 함께 담는 것은 물론, 한국어 외에도 해외팬들이 자주 사용하는 현지 용어를 아울렀다.

문화원 측은 “총 1000부를 제작했는데 책자 발간 전 열흘 남짓 실시한 사전신청 건수가 이미 600부를 가볍게 돌파한 것만 봐도 케이팝에 대한 독일 현지인들의 큰 관심이 다시 한 번 증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