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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통합 정부’로 나아가야”…安에 연대 손짓

입력 | 2022-02-21 11:28:00

민주당 “安, 격렬한 결렬 선언…야권 단일화 가능성 없어”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 철회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진영과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부로 나아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후보와의 통합 정부를 띄우며 연대 메시지를 낸 것.

이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통합 정부’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개헌을 포함한 대대적인 정치개혁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정권 교체를 넘어 정치 교체, 시대 교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양대 정당 독점이라는 정치 체제가 경쟁보단 발목잡기 경쟁을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며 안 후보가 주장해 온 정치개혁에 대해 동의한다는 뜻을 표했다. 전날 이 후보는 안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 철회를 밝히자 페이스북 “안 후보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썼다.

안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을 접으면서 민주당은 다시 안 후보를 향한 ‘러브콜’을 이어갈 태세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안 후보 쪽과 같이해 볼 수 있다면 선거 자체로만 보면 국면이 유리해질 수 있다”면서도 “결국 안 후보가 고뇌하고 결단해야될 문제”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야권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우 본부장은 “안 후보가 결렬 선언을 하고 나서 다시 이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은 여지를 남겨 두고 있지만 최종 결렬로 비칠 때 올 수 있는 후폭풍이 두려워서지 다시 이어질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안 후보가) ‘정치 모리배’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격렬하게 결렬 선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선 이번 대선이 사실상 4자 구도로 굳혀지면서 ‘이재명 인물론’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일화 등 외부 요인에 기대기보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 등 이 후보의 장점을 부각해 민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 우 본부장도 “4자 구도로 가는 것만으로도 불리하지 않다”며 “단일화 여부가 문항에 들어간 여론조사는 반드시 9,8% 적게 나왔는데, 제는 양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는 그러한 과정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