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SKT, MWC서 ‘가상화기지국’ 개방형 플랫폼 기술 공개… “5G 장비 패러다임 전환”

입력 | 2022-02-21 11:22:00

삼성·에릭슨 등 장비업체와 vRAN 사례 발표
네트워크 운영 효율·중소업체 참여 기회 제고




SK텔레콤이 국내외 주요 통신장비 제조사들과 협업해 가상화 기술 기반 5G 장비 개발과 구조진화를 선도하고 있다.

SK텔레콤(SKT)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 바르셀로나 2022(MWC 2022)에서 5G 통신 인프라 혁신에 필요한 가상화 기술 개발 성과를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전시관에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과 5G 무선 네트워크 기반 클라우드 가상화기지국(vRAN, virtualized Radio Access Network) 기술을 시연할 계획이다. 전시관은 차세대 5G 네트워크 기술 진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5G&비욘드(5G & Beyond)’를 주요 테마로 꾸며졌다.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앞선 5G 기술 역량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vRAN은 기지국 접속망 장비(RAN, Radio Access Network, 이동통신 단말에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무선 접속망)의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탑재하는 기술을 말한다.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처럼 일반적인 서버에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설치해 기지국 관리에 드는 물리적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T에 따르면 5G 네트워크 장비는 크게 RU(Radio Unit, 무선신호처리부)와 DU(Distributed Unit, 분산장치, 기지국 디지털 신호를 처리해 무선 디지털 신호를 암호화), CU(Centralized Unit, 중앙장치, 현장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모아 기지국 전체 트래픽을 최적화) 등 3종으로 구분된다. vRAN을 활용하면 5G 이동통신에서 스마트폰과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RU를 제외한 DU와 CU를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 기지국 구축 및 관리는 각 장비 제조사 규격에 맞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뤄졌다. 반면 vRAN은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서버(범용서버)에 공통 소프트웨어를 설치·제거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장비 호환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이동통신사와 장비업체들은 4G 네트워크보다 많은 기지국 장비를 구축해야 하는 5G 기지국 관리 작업을 규모감 있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세계적으로도 무선 접송망 장비(RAN)를 개방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는 추세라고 SKT는 전했다. 5G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통신사와 장비업체들이 개방형 생태계로 진화를 이끌고 있다고 한다. 관련 기술로는 vRAN과 함께 개방형 인터페이스 규격을 통해 다양한 제조사 하드웨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오픈랜(O-RAN)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O-RAN은 개방형 무선접속망을 말한다.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RU가 서로 다른 통신장비 제조사의 DU를 연동할 수 있는 기술 방식이다.

SKT는 개방형 기지국 관련 글로벌 연합체인 O-RAN 얼라이언스와 5G포럼 프론트홀 워킹그룹에 참여하고 O-RAN 기반 개방형 5G 기지국 표준안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을 반영하는 등 관련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HFR 등 통신장비분야 국내 강소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O-RAN 프론트홀에서 상호연동성 시험과 시스템 상태 관리 등을 테스트하는 등 vRAN과 O-RAN 연동을 위한 실증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중소장비업체들의 5G 장비 시장 진입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대형 장비 제조업체가 주도하던 RU와 DU 등 장비 시장에 역량 있는 업체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되면 국내 네트워크 장비 산업 생태계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관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다양한 통신장비 제조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국내 중소 장비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분야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MWC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5G 네트워크 혁신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