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임박설로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에서 TV토론 도중 친러시아 정치인과 기자가 난투극을 벌였고 이 광경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생중계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사빅 슈스터의 언론의 자유’ 토크쇼에서 부투소프 기자가 “푸틴은 살인자인가 범죄자인가”란 유도성 질문을 던지자 야당인 ‘플랫폼 포 라이프’ 네스토르 슈프리치 의원은 “당국이 알아서 하게 둬라”라며 푸틴에 대한 비난을 피해갔다.
그 순간 분노한 부투소프 기자가 달려들어 슈프리치 의원의 뺨을 때려 쓰러뜨렸다. 피투성이가 된 슈프리치는 곧바로 일어나 부투소프에게 달려들었고 두 사람은 뒤엉킨 채 바닥에서 뒹굴었다. 슈프리치의 머리를 팔로 감아 압박하던 부투소프를 다른 패널들이 간신히 뜯어말렸다.
격투를 벌이고 퇴장했던 두 사람은 이후 다시 토론장에 돌아왔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생방송 사고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반군이 주민대피령 내리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러시아가 이 지역 무력충돌을 빌미 삼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소위 ‘잘못된 깃발 (false flag)‘작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토론회 전날 반군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공격이 임박했다며 도네츠쿠주와 루간스쿠주에서 7만여 명의 민간인에 대피령을 내렸다.
또 전날 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20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집결시킨 푸틴이 공격을 개시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