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운전면허증 상호인정 양해각서 체결에 배추김치가 그려진 포스터를 올린 대만 외교부. 페이스북 갈무리
최근 중국이 한국 김치는 중국식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泡菜)의 일종이라며 ‘김치 종주국은 중국’이라는 억지 주장을 펴는 가운데, 대만 정부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치는 한국 것’이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지난 18일 대만 외교부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한국과 국제운전면허증 상호인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라 상대국을 방문하기 전 자국에서 발급받은 국제운전면허증만 소지하고 있으면 추가적인 절차 없이 운전이 가능해졌다.
대만 외교부는 이러한 소식과 함께 포스터 한 장을 게재했다. 주황색 배경에 빨간 고춧가루로 양념된 배추김치가 그려져 있고, 김치 위로 ‘타이완’이라고 적힌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지나가는 일러스트다. 자동차 위엔 ‘KIMCHI’(김치)라는 영문 표현도 명기됐다.
대만 외교부는 “지난해 두 나라는 서로의 5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였고,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서로의 3번째 큰 관광국이기도 했다”며 “이번 협정으로 대만에 사는 한국인들이나 한국에 있는 대만인들의 편의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중국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중국 내 소수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한복 입은 소녀를 등장시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반발하자 주한 중국대사관은 “한복은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복식이기도 하기 때문에 중국 문화의 일부”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주한 미국대사관은 “대한민국 하면 떠오르는 것? #김치, #K팝, #K드라마… #한복은 말할 것도 없죠”라며 응수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