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최고 연 10%대 금리를 받는 효과가 있는 상품으로 큰 관심을 모은 ‘청년희망적금’의 가입 경쟁이 출시 첫날부터 달아오르며 일부 은행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의 접속 지연 현상이 벌어졌다. 평소 중장년층들이 많던 은행 지점 창구에는 이례적으로 청년층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예상보다 많은 희망자가 몰리며 조기 마감될 것으로 보이자 정부도 예산 증액 등 후속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11개 은행이 청년희망적금을 출시한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KB국민, NH농협은행 등의 모바일뱅킹 앱에서 약 1~2시간 가량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고 금리가 높고 고객 수도 많아 청년희망적금 가입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많은 혜택으로 가입자가 몰릴 것이 예상되자 금융당국은 출생년도에 따른 5부제 가입을 실시했지만 과열 양상을 피하긴 어려웠다. ‘선착순 조기 마감’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가입 열풍은 더 커졌다. 올해 청년희망적금 사업예산은 456억 원이라 가입자들이 모두 월 납입 한도액(50만 원)으로 가입할 경우 가입 가능한 인원은 38만 명이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려고 ‘미리보기’를 신청한 건수는 200만 건(중복 포함)에 달했다.
태어난 연도에 따라 5부제 후순위인 1990, 1995, 2000년생 등은 조기마감으로 가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993년생으로 23일(수)에 가입 순번이 찾아오는 김모 씨(29)는 “앞서서 가입자가 몰려 가입이 거절되거나 한도가 줄어들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가입을 개시한 21일에는 일단 한도와 상관없이 앱으로는 오후 6시까지, 창구에서는 영업시간이 마감되는 오후 3시30분까지 모두 신청을 받았다.
정부는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미리보기 운영 결과 당초보다 가입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기획재정부와 운영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예산 증액 말고는 해답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5부제 방식으로 접수가 진행되는 만큼 다른 요일의 신청자들을 ‘예산 한도 소진’ 등을 이유로 돌려보낼 경우 거센 반발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