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21일 오전 대구 수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2.02.21. [대구=뉴시스]
2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광산구청 7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 앉은 구청 직원 70여 명은 연이어 울리는 전화기를 들고, 확진자와 통화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한 직원은 “전쟁터가 따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광산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800~1000명. 광산구는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며 확진자 재택치료를 지원하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총 170여 명을 24시간 투입 중이다. 동원 가능한 인력 800여 명 중 21%가 코로나19 관련 업무만 하고 있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연락이 잘 안 되는 확진자들이 많다보니 하루종일 전화만 붙들고 있다”고 했다.
대구 달서구는 재택치료자는 9000여 명과 자가격리자 2000여 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11월 7명으로 구성한 ‘재택치료관리 TF(테스크포스)’는 현재 71명으로 늘었다. 한 공무원은 “코로나19 관련 업무가 밀려 지난 주말에도 출근했다”고 했다.
연일 1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인천 연수구는 18일부터 구청 일반직원도 역학조사업무에 투입했다. 한 직원은 “오전에는 기존 업무를 하고 오후에는 역학조사에 매달린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과로로 쓰러지는 안타까운 일도 생긴다. 경기 용인시 기흥보건소에서 코로나19 응급환자 관리를 맡은 30대 여성 공무원은 18일 쓰러져 사흘 째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 공무원은 지난해 5월 임용된 직후부터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투입돼 연일 격무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모든 인력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한 지자체도 있다. 경남 진주시는 전체 직원 1200여명을 재택치료자 행정안전센터에 모두 투입하고 코로나19 대응을 맡겼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