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李 패싱 후 沈에 질문하자 李와 충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손실보상 소급적용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거세게 비판한 뒤 이 후보를 ‘패싱’하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질문을 넘기려다 이 후보와 충돌이 빚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 토론에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보면 안타깝지 않느냐”라며 “국민의힘은 왜 피해입은 국민에게 신속하게 지원하자는 것에 대해 반대하느냐, 지금도 추경 난항이라는데 이해가 안 된다”고 윤 후보를 향해 직격했다.
이에 윤 후보는 “민주당이 작년 7월 손실보상법을 자기들끼리 날치기 처리했다”며 “방역이라는 공공 정책에 따른 재산권 제한에 대해 헌법상 보상권 개념을 거론하지 않다가 최근 선거를 앞두고 손실을 소급해 보상하겠다고 했다. 그걸 하려면 최소 50조 원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이걸 심상정 후보에게 물어본다”며 이 후보를 패싱하자 이 후보는 즉시 “발언자를 당사자가 지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반발했다.
이에 윤 후보는 “얘기해봐야 (이 후보는) 본인 얘기만 할 게 뻔해서”라고 이 후보의 말을 끊었고 이 후보는 “윤 후보님, 그게 토론이다. 내가 얘기하고 상대방이 반박하는 게 토론이죠”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이에 심 후보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거듭 발언 기회를 주려고 했고 이 후보는 사회자 중재로 심 후보가 말하기 전 윤 후보에 “기본적인 규칙은 지키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두 후보 간 신경전이 이어진 가운데 이 후보 측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의 오만한 토론 태도가 또 도졌다”며 “상대방의 답변 기회를 봉쇄하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