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한 대한민국 선수단 스피드 스케이팅 정재원(오른쪽)과 김민석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2.2.21/뉴스1 © News1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단 본진 약 50명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총 12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이날은 먼저 경기를 마치고 떠난 70여명의 인원을 제외하고 50여명의 본진만이 귀국했다.
이들은 당초 예상 도착 시간을 1시간 정도 넘긴 오후 6시38분쯤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고, 입국 수속을 거친 후 오후 8시쯤 대표팀 단체복을 맞춰 입고 입국장으로 들어섰다.
입국 기수를 맡은 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의정부시청)를 필두로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자 공항에 모인 팬들은 저마다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며 선수들을 맞이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한 대한민국 선수단 ‘팀킴’의 김경애가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선수단복 상의 뒷면에 가득한 대표팀 선수들의 사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2.21/뉴스1 © News1
선수단은 도착 직후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현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은 공항에서의 오랜 대기 시간에 지칠 법 했지만 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한국 땅을 밟은 기쁨이 더 컸던지 모두 밝은 모습이었다.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의 서드 김경애는 단복 상의 뒷면에 각국 선수들의 사인이 적힌 점퍼를 과시해 화제를 모았다. 행사 시작 전 김경애가 취재진을 향해 단복 뒷면을 드러내자 주변에 있던 선수들은 모두 폭소를 터트렸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은 없었지만 2018 평창 대회에서 불거진 ‘왕따 주행’ 논란을 지우고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보름과 박지우(이상 강원도청)도 밝은 모습이었다.
박지우는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환영 행사 도중 옆에 선 김보름과 김경애 등과 귓속말을 나누며 환희 웃었다. 김보름은 행사 도중 잠시 다리를 들며 스트레칭을 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한 대한민국 선수단 본진이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2022.2.21/뉴스1 © News1
이어 “선수단이 4년 뒤 또 다시 아름다운 과정과 의미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도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코로나19로 훈련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적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선수단장을 맡은 윤홍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은 “우리 선수단이 위기 속에서 더욱 견고해졌다. ‘한 번 해보자’라는 기치 아래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랑스러움을 강조했다.
코로나19 탓에 선수단은 간소했던 환영 행사를 마친 뒤 별도의 인터뷰 없이 곧바로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격리 시설로 이동했다.
자가 격리 면제 대상인 이들은 격리 시설에서 하루를 보낸 뒤 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각자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며 다음 일정을 준비한다.
(인천공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