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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尹 단일화 할 건지 말 건지 직접 밝혀야

입력 | 2022-02-22 00:00:00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대통령선거 후보 토론회가 열린 21일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단일화 논의 결렬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윤 후보 측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이라면 뭐든지 할 것” “변화 가능성은 살아 있다” 등 불씨를 살리려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준석 대표는 “정권교체 놓고 장사 그만하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 측에선 “이 대표의 조롱과 협박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단일화 꼬리표를 붙여놓고 선거 끝날 때까지 사골곰탕처럼 우려먹겠다는 생각이다” 등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어제도 페이스북을 통해 “날은 춥지만, 봄이 머지않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선 일정을 다시 시작한다”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단일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민주당은 조심스레 안 후보를 향한 연대의 손짓을 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통합 정부’를 다시 띄우며 안 후보가 주장해 온 정치개혁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하고 나섰다.

단일화는 성사되든 무산되든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일 뿐 아니라 많은 유권자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핵심 당사자인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에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딱 한마디 한 뒤론 별다른 의견을 내놓은 적이 없다. 그렇다고 후보들 간에 공개하기 힘든 ‘깊은 대화’가 오간 것도 아닌 듯하다. 안 후보의 철회 선언 이후에도 입을 다물고 있다. 이런 묵묵부답이 안 후보에 대한 무시로 비친 측면도 있다.

윤 후보 측 인사들이 “대여섯 개의 채널이 가동되고 있었다” “초안들도 주고받았다”는 말을 내놓고 있지만 진실 공방, 책임 공방으로 혼선만 줄 뿐이다. 안 후보가 공식 제안, 혹은 철회를 했으면 윤 후보도 그에 상응하는 답변을 내놓는 게 맞다. 윤 후보가 단일화 없이도 독자 승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건지는 알 수 없다. 다만 2주일 남짓 남은 대선 기간 내내 단일화에 대한 ‘모호함’을 이어가는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단일화에 대한 진심이 무엇인지, 어떤 단일화를 원하는지, 필요 없다는 건지 이제라도 직접 생각을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