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3년만의 첫 대면 개강… “불안보다 설렘이 크네요”

입력 | 2022-02-22 03:00:00

대학가, 대면 강의 확대에 들썩



2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진행된 신입생 환영식에서 풍물 동아리 회원들이 신입생과 함께 장구를 치고 있다. 이날 성균관대는 서울권 대학 중 처음으로 2022학년도 1학기 학사일정을 시작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직접 만나서 인사도 하고 레크리에이션도 같이 하니까 확실히 금방 친해지는 것 같아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열린 새내기배움터(신입생 환영식)에 참석한 신입생 정우진 씨(19·경영대학) 얼굴에는 행사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신입생 200여 명은 오후 1시부터 5층 강당에 조별로 모여 학교생활 안내를 듣고 이름 기억하기 등 준비된 친목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학생들의 마스크에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뜻하는 별 모양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 서울권 대학 첫 개강…‘설렘’과 ‘혼란’
성균관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새내기배움터 행사를 열었다. 서울지역 대학 중 처음으로 2022학년 1학기 수업도 이날부터 시작했다.

오전 11시 반,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경영대 지하 2층 학생식당에는 신입생과 이들을 맞이하는 재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식당 테이블을 거의 다 채운 학생들은 비말차단용 투명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이어갔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을 오가는 상황이지만 학생들은 감염에 대한 불안보다 첫 대면 개강에 대한 설렘이 앞선다고 밝혔다. 신입생 구재영 씨(19)는 “개강 첫 주라 출석 반영은 안 되지만 대학 분위기도 보고 싶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경제대학 학생회 관계자는 “입학 후 처음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하는 20, 21학번들이 더 신난 것 같았다”고 전했다.

다만 학교 측은 확진자 동선 확인을 위해 학생들이 모이는 장소마다 QR코드 인증을 해야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가 19일부터 QR코드를 활용한 출입명부 작성을 중단한 것과 달라 일부는 이의를 제기했다. 이 대학 20학번인 황모 씨(21)는 “교재를 사러 교내 서점에 갔는데 QR코드 인증을 하라고 했다. 정부 지침과 달라 의아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면 강의에 참여하는 학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 강의 기준, 운영 방식 ‘제각각’

성균관대는 이날부터 수강 인원 50명 미만 수업에 한해 대면 강의로 진행했다. 전체 강좌의 절반 정도다. 50명 이상 수업은 그룹별 출석제를 도입하거나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도록 했다. 비대면으로만 수업을 진행하려면 정원이 적어도 70명 이상이어야 허용된다. 지난해 대부분의 강의가 비대면으로 진행된 것과 달라진 것이다.

성균관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교육부 권고에 따라 올해 1학기부터 대면 강의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같은 학교더라도 캠퍼스와 단과대별로 대면 강의 기준과 방식이 다른 경우가 많아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서울대는 수강 정원에 관계없이 대면 수업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자체적으로 비대면 수업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된 경우에 한해 온라인 수업을 허용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정원이 100명보다 많으면 대면·비대면 강의를 병행하거나 비대면 강의만 하도록 했다.

숙명여대 재학생 이모 씨(22)는 “우리 학교는 대면 강의 기준 인원이 30명으로 다른 학교에 비해 적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일부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강원 원주시)는 중간고사 전까지 모든 강의를 비대면으로만 진행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대학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방역 수칙도 제각각이다. 서울대와 성균관대는 확진자 역학조사를 학교 자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고려대는 학과 단위로 비대면 수업 요일과 시간을 지정해 학생들을 분산하기로 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