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 승인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비상 안보회의 모두 발언에서 “오늘 회의의 목적은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 지도자들이 러시아에 주권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한 것과 국가두마(러시아 하원)의 같은 내용의 결의안에 대해 의견을 듣고 향방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정례회의가 아닌 비상 임시회의로 열렸다. 드미크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것은 대규모 안보회의가 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연설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었다.
이에 앞서 러시아 하원은 지난 15일 이 지역들에 대해 독립 승인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2014년 주민투표를 거쳐 우크라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선언하고 자칭 공화국을 세웠다. 이후 이른바 ‘돈바스 전쟁’으로 불리는 내전을 벌이고 있는데 이제까지 우크라 정부군과 반군 양측에서 1만4000여 명이 희생됐다.
푸틴 대통령이 이 지역에 대한 독립을 승인하면 우크라에 군대를 파견할 명분이 생긴다.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는 최근 우크라 정부군의 포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서방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 구실을 삼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