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이어가고 있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하는 선수가 발생한 탓이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다 부상으로 인해 재활군으로 내려간 선수가 벌써 4명이다.
시작은 박승규였다. 삼성이 설 연휴를 마치고 이달 3일부터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가운데 외야수 박승규가 캠프 첫날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삼성은 수 년 동안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던 박해민이 2021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LG와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주전 중견수를 낙점해야했다.
하지만 대체 후보로 거론됐던 박승규가 허리 통증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으면서 한숨을 짓게 됐다.
하루 뒤인 이달 4일에는 내야 유틸리티 강한울이 왼쪽 종아리에 통증을 호소,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투수 중에서도 부상자가 나왔다.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던 베테랑 백정현이 허리 통증으로 멈춰섰다.
2021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 백정현은 4년 최대 38억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삼성은 계약을 마친 뒤 “백정현이 향후에도 팀 내 선발진의 한 축을 굳건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시즌 준비 중 불의의 부상을 마주했다. 그는 허리 통증을 호소해 지난 8일 재활군으로 갔다.
이들 셋의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것이 삼성에는 작은 위안이다.
강한울은 재활군에서 통증을 털어낸 뒤 퓨처스(2군) 캠프에 합류해 다시 몸을 만들고 있다.
삼성은 이달 19일 다시 한 번 비보를 접했다.
삼성 신인 김영웅은 지난 19일 수비 훈련을 하던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삼성 관계자는 “병원 검사 결과 회복까지 최소 4주가 걸린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설명헀다.
물금고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은 김영웅은 1군에서 경쟁할만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1차 지명 신인인 이재현과 함께 미래 삼성 내야를 책임질 자원으로 꼽혔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큰 부상을 당해 제동이 걸렸다.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시범경기 기간은 각 팀들이 내부 경쟁을 통해 옥석을 가리고, 큰 그림을 그리는 시기다. 한 해 농사를 좌지우지하는 기간에 부상으로 차질을 빚는 선수가 나오면서 삼성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부상자가 더 발생할 경우 삼성은 전력 구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추가 부상자 발생 없이 부상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박승규, 강한울, 백정현이 하루빨리 부상을 털고 돌아오기를 삼성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