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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安,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사람…난 조롱할 수 있어”

입력 | 2022-02-22 09:39: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을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그분은 항상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21일 이 대표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안 후보는) 항상 제가 예측하는 대로 움직이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처음에) 단일화하자고 한 분도 안 후보, 중간에 단일화 안 하겠다고 선언한 분도 안 후보다. 완주도 (안 후보가) 이번 대선 기간 중에만 2~3번 정도 선언했다”며 “안 후보에 대해서 잘 아시는 많은 분은 ‘그냥 가만히 놔두면 된다. 하시고 싶은 거 다 하시면 된다’라는 말을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고인 유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 “국민의당에서 선거운동하시다가 돌아가신 당원분과 운전기사분이 계시는데 운전기사분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보다는 업체랑 계약 관계 때문에 오신 분일 가능성이 높다”며 “돌아가신 분의 유지를 받들어서 정치 행보를 하는 것을 합리화하는 자체가 굉장히 부적절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지를 확인할 길이 없는데 어떻게 했다는 거냐 물었더니 이게 고인 모독이라고 하더라”며 “오히려 고인의 의사를 확인하지도 않고 선거운동에 본인들이 활용하는 것이 굉장한 모독”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안중근 의사의 유지를 받들겠다며 대선 완주를 선언한 것에 대해선 “안중근 의사 유지를 받드는 거랑 단일화 안 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며 “안중근 의사가 왜 여기 지금 나와야 되는 거냐”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단일화하고 싶으면 한다고 선언하는 분이고 아니면 아니라고 하는 분인데 거기에 자꾸 명분을 만들려다 보니까 돌아가신 분을 쓰기도 하고 안중근 의사 같은 분을 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이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연락 안 왔다고 했는데 알고 봤더니 우리 윤 후보가 전화한 것도 시인했다”며 “(윤 후보가 전화로) 실무자 간 만나서 얘기하자는 취지로 얘기했더니 (안 후보가) 그냥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단일화 결렬을) 발표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후보가 전화했고 그 자리에서 실무진을 지정해서 이야기하자고 했으면 그대로 하면 되는데 (안 후보는) 이미 그때 판 깨려고 마음을 먹은 것”이라며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분들의 생각이다. ‘나를 왜 대우 안 해주느냐’ 하면서 화난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한 청취자가 ‘(국민의힘이) 지지율 좀 높게 나온다고 지지율 낮은 국민의당 대하는 것 보면 회유와 압박, 조롱한 것 아니냐’고 묻자 “저는 안 후보를 조롱할 수 있다. 정치인들과는 상호 조롱한다”고 답했다. 이어 “안 후보에 대해 정치인 대 정치인으로서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다”며 “그런데 국민의당은 선거 때마다 단일화를 가지고 협박을 한다. 이는 근절돼야 할 양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던 안 후보를 향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게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한다”고 부정적으로 발언한 데 이어 “애초 국민의당과 안 후보는 완주 의사가 부족하다”, “진보 진영에 있을 땐 계속 양보하더니 보수 쪽에 오셔서는 저희가 만만해 보이는가” 등의 공세를 펼친 바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