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지난 21일 TV토론에 대해서 “솔직히 벽에다 대고 이야기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토론이라는 것은 내 주장을 하고, 상대방 의견을 듣고 반박하는 것이 기본인데 대답을 안 한다든지, 나중에 하겠다고 미룬다든지, 엉뚱하게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묻는다든지 도대체 납득이 안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간도 안 지키고 기본적인 룰(규칙)도 안 지키고 하니까 저로서는 당황스럽기는 했다. 너무 무질서했다고 할까”라며 “어제 특기할만한 점은 윤 후보가 국가의 인프라 교육 과학기술 투자와 기업 활동을 구분을 못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서도 “윤 후보가 어제 국채비율 60%가 적당하다고 말했는데, 그 말에 따른다 해도 300조 원의 여력이 있다. 지금 투자는 돈을 써서 없애는 게 아니고 미래의 더 많은 성장과 과실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여력도 있고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토론에서 다당제가 소신이라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정권교체를 넘어선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말씀드리던 것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 저희는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개혁은 합의가 되면 언제든 할 수 있다”며 공감을 표했다.
다만 안 후보에게 함께 하자는 메시지로 해석하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특정 후보에 대해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 거기(안 후보)만 빠질 이유는 없지만, 거기만 대놓고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하면 부담스럽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여전히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넘어가는 판세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냐, 유지냐는 식으로 물으면 변화를 바라게 돼 있다. 나쁜 정권교체를 원하느냐 진짜 정치교체를 원하느냐를 물어보면 정치교체 답변이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